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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공룡박물관, 일상의 소중함을 만나다

by 지훈쌤TV 2025. 1. 24.

   오늘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이번 주 수요일, 해남공룡박물관에 간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해남공룡박물관에 도착

  

  아들이 공룡을 참 좋아합니다. 집에 다이소에서 산 공룡이 20개가 넘고, 고고다이노라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매일 2편씩 보면서 애정을 키웠습니다. 최근에는 아들이 밥 먹을 때마다 작년에 방문했던 해남공룡박물관에서의 사진과 영상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곤 했습니다. 설 연휴 전에 한 번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서, 어린이집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해남공룡박물관에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5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조금 잤으면 했는데, 아들은 언제 도착하냐고 계속 저에게 물어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효준이 옆에 기대며 "엄마는 효준이랑 같이 잠깐 자고 싶네"라고 하자, 아들은 "그럼 엄마는 자고, 효준이는 안 잘게"라고 응수했습니다. 해남공룡박물관에 도착해서 거대한 공룡 모형을 보자 눈을 반짝인 아들은 평소와 달리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멋진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트릭아트 전시관에서도 포즈를 잡아준 아들의 모습

 

  처음 구경하러 들어간 트릭아트 전시관에서 제가 설명한 대로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4컷 정도 찍으면서 아들은 계속해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근데 왜 이 공룡은 만질 수가 없어?" 

"아빠, 왜 이 줄은 잡히지 않아?"

 

  트릭아트에 대해서 설명해주긴 조금 이른 것 같아서, 조금 엉뚱한 이야기로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공룡이 나오려고 했는데, 효준이가 무서워서 못 나오고 있나 봐"

"뭐라고요? 아하하 웃기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 AR을 활용한 전시관을 또 갔으면 했는데, 지금은 전시를 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작년에는 체험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중에서 아들이 '스케치 공룡월드' 활동을 좋아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공룡 스케치에 색칠을 한 후, 스크린 옆에 있는 스캐너에 그 그림을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대형 스크린에 알이 하나 생기면서 그림이 마치 살아난 것처럼 움직였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했던지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고, 5개를 색칠하고 나서야 지하 전시관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2. 지하 전시관에서의 탐험

 

  집에 있는 공룡 백과사전을 매일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고, 어려운 이름을 외워서 술술 말하곤 하던 아들은, 설명해주지 않아도 어떤 공룡인지 열심히 추리했습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공룡들이 있을 때에는 저와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전시관은 정말 구성이 알차게 되어 있었고,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어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아들은 포토존에서 아기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를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전시관의 하이라이트, 대형스크린 영상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못 봤던 것 같은데,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스크린 앞쪽에는 간단히 앉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고, 저희 가족은 그곳에 앉아 마치 영화관을 빌린 것처럼 반복해서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영상은 박물관에 있던 알로사우르스가 살아나 예전 공룡시대의 초원을 동료들과 함께 탐험하는 이야기였는데, 생각보다 영상 퀄리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아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보다가, 육식공룡이 초식공룡을 사냥하는 모습을 보던 중 갑자기 무섭다면서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3. 외부 전시관 탐험

 

  아들을 조금 진정시키고 나서 출구 쪽에 있는 공룡 도서관과 아이들이 놀 수 있게 꾸며 놓은 놀이방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아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전시관 밖으로 나가 간식을 먹으며 외부에 있는 공룡 모형을 구경하고, 공룡 미끄럼틀, 놀이터 등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울이었지만 날씨가 돌아다닐만해서, 예전에는 가보지 않은 전시관에서 조금 먼 곳을 아들과 함께 탐험했습니다. 그곳에는 어린이 놀이터뿐 아니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 모래 속에 공룡 뼈 모형이 있습니다.

 

  모래놀이터를 발견한 아들은 바로 외투를 벗었습니다.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 모래를 만지고 놀면서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날씨가 그래도 쌀쌀한 편이라 걱정했지만,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놀았습니다. 모래놀이를 마치고 난 후에는 주변에 있는 시설들을 하나씩 체험하며 시간을 보냈고, 계속 안아달라고 하는 아들을 조금 안아주다가, 너무 힘들어서 아들에게 도둑과 경찰 역할놀이를 하자고 꼬셔서 겨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목포로 향하는 길에 아들은 엄마 품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목포로 이사를 오고 가족들과 함께 자주 여행을 다니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보다 많이 다니지 못했습니다. 곤히 잠든 아들이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는 느낌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작은 이야기가 당신에게 따뜻한 기억이 되기를 바라며, 저의 소소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