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완벽한 하루란 어떤 모습일까?

by 지훈쌤TV 2025. 1. 25.

 

 

1. 아침

 

  저의 완벽한 하루는 따뜻한 아침 햇살로 시작됩니다. 알람 소리가 아닌,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햇빛과 새소리에 자연스럽게 눈을 뜹니다.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 뒤, 운동복을 챙겨 조용히 집을 나섭니다. 아내와 아들이 곤히 자는 모습을 떠올리며 근처 공원에서 걷거나 달리기를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아직 꿈나라에 가 있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바삭한 토스트와 신선한 과일, 좋아하는 원두를 갈아서 내린 커피 한 잔이 놓인 작은 식탁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얼굴을 마주 보며, 아주 보통의 하루처럼 서로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남은 음식과 식기를 정리한 후, 출근 준비를 시작합니다. 아들이 등교하는 학교에 발령을 받아, 아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학교로 향합니다.

 

2. 학교

 

  학교에 도착해 교실 창문을 들여다보면, 학교에 일찍 온 학생들이 책을 읽거나,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잠시 바라봅니다. 몇몇 친구들은 태블릿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다했어요'를 통해 오늘의 수업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기도 합니다. 교실에 들어서면 밝은 얼굴로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저도 환하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자리에 앉아 준비해 온 수업자료를 확인하고,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여러 안내사항 및 주의 사항들을 노션에 정리합니다. 

 

  수업 시작 시간이 되면, 조용히 저를 기다리고 있는 착한 학생들을 위해 40분간 열심히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 중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질문하거나, 작은 성취를 이뤘다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가르치는 일의 가치와 보람을 다시 느낍니다.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의 고민이나 일상에 대해서 상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짧은 대화 속에서도 학생들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웃음을 되찾는 순간, 저는 다시 한번 교사로서의 행복을 느낍니다. 

 

 점심 시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급식을 먹습니다. 학생들이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며, 학생들의 순수함에 미소 짓습니다.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잔디도 없고 축구 골대도 없었지만, 함께란 이유로 즐거웠던 시절을 잠시 추억하며, 오후의 수업 준비를 위해 교실로 먼저 올라갑니다.

 

  오후 수업이 모두 끝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교실을 정리합니다. 내일 수업 준비를 하고 밀린 업무를 중요한 순서대로 하나씩 처리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방과 후 활동이 끝나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아들과 함께 집으로 향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이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아들과의 수다는 저를 미소 짓게 합니다.

 

3. 집

 

  아들과 함께 집에 돌아오면, 사랑하는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고 저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아내가 준비한 저녁을 함께 먹으며 아들은 학교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내와 저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런 순간마다 제가 이 가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책을 읽고, 블로그와 SNS에 글을 쓰며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아들의 공부를 봐 주기도 하면서 도란도란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잠잘 시간이 오면, 가족 모두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오늘 있었던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서로 인사를 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남편,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한 저를 칭찬하며, 내일도 이러한 일상이 계속되기를 꿈꾸며 잠에 듭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삶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교사로서 느끼는 보람이 너무 커서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아내가 이 글을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조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상상한 하루가 언젠가 현실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그날까지 가족과 함께, 교사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당신에게도 작은 따뜻함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